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재윤
지난 기사에서는 우리 몸의 바깥 부분을 열어서 우리 몸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해표(解表) 에 사용되는 약재들을 알아보았다. 그 주제를 이어서 이번에는 청열, 사하에 사용되는 약재들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청혈과 사하의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자.
청열(淸熱)이란?
우리 몸 내부, 특히 내장 장기에 있는 열을 해소해 주는 것을 청열(淸熱)이라고 한다.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주로 장부와 경맥의 화를 없애는 청열사화약(淸熱瀉火), 혈분의 나쁜 열(邪熱)을 없애는 청열양혈약(淸熱凉血), 열과 습한 기운(濕邪)을 없애는 청열조습약(淸熱燥濕),
열을 내리고 독을 제거하는 청열해독약(淸熱解毒) 등의 분류로 또 나누어진다. 주로 성질이 차갑다.
1) 석고(石膏)
석고(石膏)는 주로 황산칼슘(CaSO₄·2H₂O)으로 구성된 황산염광물을 말한다. 매우 차갑운 성질을 가지고 있고 강력하게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주로 폐와 위에 작용하고 몸속의 과도한 열을 내려 답답함, 초조함 등의 증상을 완화하고 열로 인해 모자라진 우리 몸의 진액(津液)을 보충하여 목마름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한다.(除煩止渴) 또, 과도한 열을 제거하여 종기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청열염창(淸熱斂瘡) 작용을 하기도 한다. 채취 후 잡석과 진흙을 제거하여 황산칼슘 95% 이상 함유한 것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청열사화약(淸熱瀉火藥)에 속한다.
2) 지모(知母)
지모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Anemarrhena asphodeloides Bunge)으로 봄과 가을에 채취하여 뿌리를 제거하고 말린 것을 모자모(毛知母)라고 하고 껍질을 제거하고 말린 것을 지모육(知母肉)이라고 한다. 역시 청열사화약(淸熱瀉火藥)으로 쓰이며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부종을 제거하며(利水消腫), 장을 촉촉하게 하여 대변이 잘 배출되게 하고(潤腸通便). 몸의 모자란 체액과 영양 물질을 보충하여 건조한 증상을 개선한다(滋陰潤燥).
3) 황련(黃連)
송상열,“황련의 효능-소염작용 매우 뛰어나” , 제주일보, 2019.08.11., https://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43838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Coptis japonica Makino)을 말한다. 생으로 사용하거나 술에 불려 볶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한다. 쓰고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심장, 간, 위, 대장 등에 작용한다. 청열조습약(淸熱燥濕藥) 중 하나이며 역시 열을 내려 주고 해독하는 작용이 있어 비만, 구토, 황달과 각종 종기 치료에 쓰이고 오수유와 함께 볶아 간과 위가 나빠 생긴 구토와 위산 과다에 사용한다. 매우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냉증으로 인한 증상에는 사용을 금한다.
4) 목단피(牧丹皮)
목단피는 모란(Paeonia suffruticosa Andr.)의 뿌리껍질을 말하며, 재배한 지 3~5년 된 모란을 수염뿌리와 줄기, 싹을 제거한 다음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쓰고 매우며, 차가운 성질이 있고 심장, 간, 신장에 작용한다. 청열양혈약(淸熱凉血藥)에 속하며,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정체된 혈을 뚫어주는 작용을 한다.(活血祛瘀) 음기가 허해서 생긴 발열, 여성의 월경전 발열이나 무월경증, 조기 월경, 몸에 쌓인 기로 인해 덩어리가 생겨 아픈 병(積病)에 사용된다. 역시 차가운 성질의 약재이므로 한기가 있거나 월경할 때 피가 많이 나오면 사용하지 않는다.
사하(瀉下)란?
사하는 쏟을 사 (瀉) 자에 아래 하(下)를 사용하며, 설사약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위장에 여이 적체되었거나, 건조하여 단단해진 변이 울결되었거나 체내에 수기(水氣)가 쌓여 있을 때 사용한다. 사하약들은 그 성질이 매우 강하고 빠르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노약자에게는 신중하게 사용하고, 임산부나 월경기의 여성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5) 대황(大黃)
<대황>,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황은 마디풀과(Polygonaceae)에 속한 다년생 초본으로 장엽대황(Rheum palmatum Linné), 탕구트대황(Rheum tanguticum Maximowicz ex Balf) 등의 뿌리과 뿌리줄기를 가을이나 이른 봄에 채취하여 껍질과 수염뿌리를 제거하여 말려서 사용한다. 위, 대장, 간에 작용하며 열독을 대변으로 내려 보내고, 몸 안의 막혀 쌓인 것을 깨끗이 씻어 낸다. 청열해독약(淸熱解毒藥)으로 사용하되기도 한다.
6) 망초(芒硝)
유산염류(硫酸鹽類)의 광물인 망초족(芒硝族)에 속한 망초 Mirabilite를 가공 정제(精製)하여 얻은 결정체로, 함수황산나트륨(Na2SO4・10H2O)이다. 맛과 성질은 짜고 쓰며, 차다. 위, 대장에 작용하여 열을 내리고 변을 내려보내며, 청열사화약(淸熱瀉火藥)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변비, 각종 열증, 구창 등에 사용한다.
이처럼 청열과 사하에 사용되는 여러 주요 약재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에는 방향화습약(芳香化濕藥)과 이수삼습약(利水滲濕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