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회복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있다.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재활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들을 알아본다.
1. 반복할 것
연습을 반복하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동작이 있다면 그 동작을 계속 반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발을 더 잘 들어올리고 싶다면 발을 들어올리는 동작에 집중하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그 동작을 반복해야 합니다. 반복할 때마다 현재 지는 능력의 ‘한계를 조금씩 확장’시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보다 조금이라도 더 해보려고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연습을 반복하면 뇌에서 그 동작을 조절하는 부위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뇌의 변화가 일어나려면 얼마나 반복해야 할까요? 팔꿈치가 접힌 상태에서 곧게 펴는 동작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뇌에서 그 동작을 보다 잘 조절할 수 있게 되려면 약 2천번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 수치는 1개의 관절만 움직이는 동작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취하는 동작은 대부분 여러 개의 관절이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일상적’ 동작을 잘 하게 되려면 어느 정도 반복해야 할까요? 필요한 횟수는 깜짝 놀랄 만큼 늘어납니다. 대부분의 동작이 수십만 번까지는 몰라도 수만 번은 반복해야 향상됩니다. 치료자가 있을 때만 연습해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을 반복하는 동안 계속 옆에서 봐주고 도와줄 치료자는 없습니다.
2.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신경가소성 변화(뇌세포의 재연결)가 훨씬 빨리 일어납니다. 여기서 목표란 자신에게 의미있는(중요한, 필수적인, 관심있는) 것이라야 합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목표일수록 회복이 빨라집니다.
회복이란 자신에게 필요한 동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자신에게 필요한 동작을 이용해서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한다면 붓을 집어드는 동작을 연습하라는 뜻입니다. 붓을 집어들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동작만 열심히 연습하면 됩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면 붓을 집어들고 물감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모든 동작을 한꺼번에 할 수 없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컨대 테이블까지 손을 뻗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붓을 쥐지는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손을 테이블로 뻗었을 때 그곳에 붓이 놓여 있다면 의미있는 목표가 되는 것입니다.
3. 집중연습법을 이용하라
재활의학과에서는 보통 분산연습법(distributed practice)에 따라 치료일정을 잡습니다. 비교적 짧은 치료(15분에서 2시간)를 긴 기간(수주에서 수년)에 걸쳐 분산시키는 것인데요. 반대로 집중연습법은 한번에 5-8시간 동안 치료하되 1주에서 수주 내에 치료를 끝냅니다. 연구 결과 중풍 이후 회복에 필요한 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집중연습법이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자에 따라 집중연습법을 이용하더라도 연습시간 자체는 분산시켜야 한다고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루에 5시간을 연습하더라도 한꺼번에 할 것이 아니라 적당히 나눠서 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2시간, 오후에 2시간, 저녁에 1시간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요점은, 하루에 많은 시간을 연습에 집중하는 것이 회복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4. 새로운 동작을 시도하라
해보지 않은 동작에 도전해야 합니다. 물론 그 동작이 정말로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중풍을 앓기 전에는 수십 년간 했던 동작입니다. 하지만 중풍 이후 할 수 없게 되었다면 다시 배워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어려운 동작을 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쉬운 동작만 되풀이해서는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동작을 중풍을 앓기 전의 80퍼센트 수준까지 습득했다면 새로운 동작으로 넘어갈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풍 회복은 어렵고, 지루하고, 수시로 절망감을 느끼고, 몇번이고 좌절하지만 다시 극복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힘든 것을 참고 견디면 반드시 웃는 날이 옵니다. 연구자들은 이제 중풍 회복이라는 수수께끼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 비밀은 복잡하거나 심오한 것이 아닙니다. 중풍에서 회복하려면 엄청나게 힘든 노력과 반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정체기를 극복하는 힘도 얻을 수 있고, 신경가소성을 촉진하는 힘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