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동의보감 속 총명탕, 오늘날 수험생에게 어떻게 적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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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속 총명탕, 오늘날 수험생에게 어떻게 적용될까

기사입력 2025.10.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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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대 한의예과 김형은

 

 

 가을이 깊어지고 수능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수험생 보약이라 불리는 총명탕이다. 나 역시 수능을 치르던 시절, 시험 전날의 긴장과 불안으로 마음이 복잡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한의학을 공부하는 지금, 총명탕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남다르다.

 

 총명탕은 동의보감잘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하고, 오래 복용하면 하루에 천 마디의 말을 기억한다(治多忘久服能日誦千言)”고 기록되어 있다. 표현만 보면 IQ 상승이나 암기력 강화를 약속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총명탕은 두뇌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처방에 가깝다. 쉽게 말해, 성적을 올려주는 마법의 약이 아니라 피로와 불안으로 집중력이 저하된 학생에게 마음을 안정시키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약이다.

 

 총명탕의 주재료는 석창포·원지·백복신·생강 네 가지다. 석창포는 정신을 깨우치고 두뇌를 맑게 하여 건망증이나 집중력 저하에 쓰인다. 원지는 불안과 불면을 완화하고 신경을 안정시킨다. 백복신은 심장이 허약해 잘 놀라는 증상을 다스리며, 진정작용과 이뇨 작용이 있다. 생강은 위장을 덥히고 소화를 돕는 동시에 다른 약재들의 조화를 이끈다.

 

 이 네 가지 약재만 놓고 보았을 때, ‘총명이라는 이름 때문에 기대되는 것처럼 학습 능력을 직접 끌어올리는 성분은 없다. 다만, 수험생이 장시간 공부로 인한 만성 피로, 두통, 불안, 불면에 시달릴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뇌로 가는 혈류량을 늘리고 긴장을 완화하여, 결과적으로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만능 처방은 아니다. 체질과 생활 습관, 신체 상태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어떤 학생은 소화가 약해 위장 기능을 먼저 보강해야 하고, 또 어떤 학생은 상체에 열이 몰려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총명탕보다 체중 조절이나 수면 개선이 우선인 경우도 있다. 실제로 혈액순환과 생활습관이 개선되면서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사례도 있었다.

 

 또한 총명탕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나치게 차거나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음료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균형 잡힌 식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총명탕은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이며, 공부에 필요한 집중력은 생활 전반의 균형에서 비롯된다.

 

 결국 총명탕은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본래 목적은 명확하다. 바로 수험생의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공부할 수 있는 체력을 지켜주는 것이다. 수능을 앞둔 학생에게 총명탕은 성적을 올려주는 비밀 병기라기보다는, 마라톤 같은 입시 여정을 지탱해 주는 조력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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