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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달달한 책

기사입력 2025.09.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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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한의학과 김수민

 

10월을 맞이하며 소개할 책은 한강 작가의 소설 희랍어 시간으로, 서늘하고 건조한 가을바람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을 잃은 여자와 ()’을 잃어가는 남자입니다. 이 책은 그들이 가진 삶의 조각들과 그 속에서 두 사람이 스치는 한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고대어인 희랍어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데, 희랍어를 계기로 두 인물이 마주치게 되고 또한 희랍어를 통해 인물들의 결핍과 극복 가능성이 드러납니다.

 

배경설정이 아주 섬세해서 소설이 아니라 한 인생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납니다. 또 한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장은 다음 두 문장이었습니다.

 

눈물이 흘렀던 길에 지도를 그려뒀더라면, 말이 흘러나왔던 길에 바늘 자국을, 핏자국이라도 새겨뒀더라면.”

한강, 23p

 

세계는 환()이고 산다는 건 꿈꾸는 것이다, 라고 그때 문득 중얼거려보았다. 그러나 피가 흐르고 눈물이 솟는다.”

한강, 71p

 

이 문장들을 읽으며, 간결한 문장으로 여러 겹의 의미를 전달하고 인물에게 더 이입하게 하는 작가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독자가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 작가의 책을 집어 듭니다. 하지만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등을 읽으며 폭력성을 가진 상황에 대한 묘사가 너무 생생해 버거움을 느끼는 독자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한강 작가 입문작으로 추천합니다. 길이 자체도 194쪽으로 길지 않고, 생명력 넘치는 인물들의 시선과 회고를 따라가다 보면 금방 읽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사건과 전개가 작가의 다른 작품보다 훨씬 잔잔해 문장의 완성도를 충분히 느끼며 읽을 수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에는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 말을 통해 한강 작가의 소설들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와닿고 큰 상들을 연이어 수상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대놓고 드러내진 않더라도 언제나 보편적이고 실재적인 감정을 기반으로 삼아 책을 써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 또한 쉽지 않은 생을 살아내는 사람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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