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의예과 신영진
이번 달 들어 피아노와 탁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탁구는 완전히 처음이었지만, 배드민턴을 해온 경험 덕분에 라켓을 잡고 공을 치는 개념은 익숙할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배워보니 전혀 달랐다. 배드민턴처럼 손목을 많이 쓰면 초보자는 오히려 공을 컨트롤하기가 더 어려웠다. 만약 혼자 독학했다면, 배드민턴 습관대로 잘못된 자세와 방법을 고치지 못한 채 치고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선수 경험까지 있는 강사님의 지도를 받으며 잘못된 점들을 하나씩 고쳐나갔고,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처음 세운 학습 목표에 조금씩 도달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때 느꼈다. 배움의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스스로 확인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었다.
피아노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쳐왔던 터라 전혀 모르는 건 아니었다. 선생님께 내가 칠 수 있는 곡들을 보여드리고,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어려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렸다. 피아노 역시 기본기가 중요했다. 손가락 모양과 위치만 제대로 잡아도 연주가 훨씬 편해지고, 심지어 소리의 질감까지 달라졌다. 혼자 칠 때는 악보를 대충 읽고 마음대로 음을 때려 넣는 식이었지만, 여러 악보를 참고하고 손가락 운지를 바꿔보니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모든 배움에는 기본 지식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 아예 곡 자체를 칠 줄 모르는 상태였다면, 새로운 테크닉이나 개념을 한 번에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배움의 본질은 기초를 다지고, 그 위에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위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