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한의학과 김수민
여름이 무르익는 8월, 더위와 장마가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편 으스스한 이야기가 인기를 끄는 시기입니다. 이달의 책은 메리 셸리 작가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인데요, 메리 셸리와 두 친구의 여름 괴담 모임을 계기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이 책의 원제는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판 프로메테우스)’입니다. 꿰매어 붙인 피부와 퀭한 이목구비의 강렬한 인상 때문에 피조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라고 짐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피조물을 창조한 과학자의 이름입니다. 즉 생명 창조에 성공하지만 이내 파멸을 맞는 프랑켄슈타인이 프로메테우스(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주고 다른 신들에게 벌을 받은 신)에 비유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유는 ‘막을 길 없는 인간의 탐구심과 그 위험성’이라는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집요한 연구로 생명 창조에 성공하지만 섬뜩한 외형의 피조물을 마주하자 극심한 공포와 후회를 느끼며 도망칩니다. 창조주에게 버려지고 그 후 만난 인물들에게도 부정당한 피조물은 절망하고 타락합니다. 프랑켄슈타인과 피조물의 서로를 향한 혐오와 증오는 여러 인물의 죽음과 연결되며 점점 심해지고, 두 영혼이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끝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전개 속에는 다양한 사유와 질문들이 들어있습니다. 과학 발달이 생명 창조의 영역까지 진입해도 되는가, 그 경우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는가 등 표면적인 질문의 이면에는 한 인간으로 인정받고 권리를 부여받는 기준은 어디부터인가, 어떤 심리가 사악한 행동을 초래하는가 등의 윤리적 질문들이 있습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대중들이 이 소설에서 창조주와 피조물의 이름을 혼동해온 것은 징후적이다. 누가 괴물인가. 누가 진짜 괴물인지를 가려내자는 뜻이 아니다. 어느 두 존재가 만나 거기서 하나의 괴물이 탄생했다면 그것은 어느 한 사람만의 책임이 아닐 것이라는 말이다.”
프랑켄슈타인은 최초의 SF소설로 여겨지는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자연히 이후의 소설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창조주-괴물 서사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영상화를 거쳤으며 올 11월에도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ott 공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유명 배우 오스카 아이작이 만난 기대작이니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함께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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