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조우진
“후배, 이 담배가 얼마인지 알아?”
“저는 안 피워서 모르겠네요.”
“한 갑에 4500원.”
“싼 건가요?”
“다른 나라보다는 싸지.”
“그렇다면 후배, 여기에 세금이 얼마일까?”
“음 보통 과자가 10%정도니깐, 한 20%로 생각해서, 900원인가요?”
“아니, 담배소비세 1007원, 개별소비세 594원, 지방교육세 443원, 부가가치세 438원, 그 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841원까지 합하면 3323원이야. 대략 75%정도가 세금이지.”
“애국자라고 자랑 하실 생각인가요?”
“하하, 요 녀석 보라. 그런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니야. 만약 내가 하루에 2갑이 핀다고 치면, 하루에 9000원. 1년이면 3,285,000원. 20년이면 65,700,000원. 맞지?”
“계산기로 계산해보니 그렇게 나오네, 그거를 외우고 계시네요.”
“너무 많이 이야기를 해서 말이야. 후배가 들어올 때 마다 이야기해주는 거지. 자, 그러면 계속 이야기 하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수명이 2.5년 준다고 해. 그러면 1년은 3,285,000원이지. 물론 대략적으로.”
“네.”
“그렇다면, 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인생의 1년 가치를 환산하자면 3,285,000원이지.”
“1년의 가치가 적네요.”
“그렇지? 그래. 매우 적어. 우리는 흔히 시간은 돈으로 바꿀 수 없다고 말하지만, 시간을 담배와는 바꾸고 있지.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해도 우리는 담배를 끊지 않아. 그렇다면 우리는 은연중에 인정하고 있는 거 아닐까? 내 인생의 가치는 고작 3,285,000원, 라고 말이야.”
“그럴까요?”
“아닐지도 모르지, 이건 내 생각일 뿐이야.”
“자, 그러면 마지막 질문. 이 대답에 따라, 오늘 내가 밥을 사주냐, 안 사주냐 결정돼.”
“이번에는 맞춰보도록 할게요.”
“그래, 그 기세지.”
“네 인생의 가치는 얼마냐? 담배를 피우지 않는 후배.”
여러분이 어떻게 이야기가 보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여자 선배와 남자 후배가 회사 옥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썼습니다. 둘 다 남자로 생각하셨을 수도 있고 여자로 여겼을 수도 있겠죠. 물론 남자 선배와 여자 후배로 읽혔을 지도 모르죠. 비 오는 날 회사를 마치고 버스 정류장에서 한탄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대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은 전달하고 싶은 바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이 짧은 소설의 주제는 무엇일 것 같나요? 담배를 피우게 된 선배의 후회? 인생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 결론부터 말하면 ‘알고 싶다’정도겠죠. 그게 무슨 주제냐고요? 처음에는 선배는 후배라고 가볍게 부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자신과의 차이점인 ‘담배를 피우지 않는’이라는 말을 수식어를 붙입니다. 시간과 삶의 가치를 담배를 통해 ‘해석’한 선배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후배들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시간과 가치를 인식하는지 궁금하고 알고 싶어 했습니다. 단지 그것뿐인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타인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에 대해서 적은 글이죠, 이런 주제라면 꼭 소재가 담배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아셨겠죠. 친숙한 소재라서 선택한 것뿐입니다. 그것만큼 글이나 소설을 읽는 것에 중요한 것은 없으니 말이죠. 초등학생부터 담배에 대한 교육을 받거나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지 못한 사람은 드물겠죠. 또한 이야기를 통해서 생각을 해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글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담배를 피우시든 피우시지 않든지 잠깐이라도 자신의 삶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것이 ‘알고 싶다’는 것을 주제로 한 소설의 목적이죠. 이렇게 보면 정말로 성별이니 장소니 그런 것은 정말로 중요하기 않죠. 목적은 마지막 한 문장을 통해서 생각할 계기를 만든 것뿐이니 말이에요. 이렇게 나뭇잎 하나에 그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짧은 소설을 엽편소설이라고 하죠. 앞으로 저의 엽편소설을 하나씩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러면 저의 답변을 적으며 글을 마치도록 하죠. 제 대답의 해석은 상상에 맡기죠. 나름의 근거가 있는 대답이니 여러분의 대답을 생각함과 동시에 저의 대답을 의미를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적어도 1800만원보다는 높지 않을까요, 하하”



위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