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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꽃의 이야기

기사입력 2026.03.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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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이나영

 

추웠던 겨울을 지나, 개화가 시작하는 봄이 시작되었다. 필자는 3월은 한 해의 또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시기적으로도 새로운 학기가 시작하기도 하고, 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인지라 그러한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봄의 시작인 3월을 맞아 한약재로 사용되는 봄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개나리

개나리 사진.jpeg

 

: 먼저 개나리이다. 3월 중순부터 개화를 시작하는 개나리는 필자에게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해주는 꽃이다. 개나리는 꽃 자체를 전으로 구워먹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꽃 자체를 약재로 사용하기보다, 개나리의 과실을 사용한다. 한의학에서는 개나리의 과실을 연교(連翹)라고 한다. 연교는 길쭉한 달걀 모양으로, 표면의 양쪽에 뚜렷한 세로홈이 있다. 한쪽 끝은 뾰족하며, 반대편 끝은 비교적 둥글다. 연교는 청열해독약으로, 성은 微寒하고, 미는 하다. 연교는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淸熱解毒), 종기를 풀어주며 뭉친 것을 풀어준다. (消腫散結) 또한 이뇨 작용이 있기에, 배뇨 장애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금은화와 함께 사용하면 다양한 열독증을 치료할 수 있어, 초기 감기를 치료하는 은교산에 사용된다.

 

2. 목련

목련 사진.jpeg

 

: 다음으로 목련이다. 3월 중순 ~ 말이면 개화를 시작하기에 우리가 곧 볼 수 있는 꽃이다. 목련은 꽃보다도 꽃봉오리(花蕾)를 약재로 많이 사용한다. 한의학에서는 목련의 꽃봉오리를 신이(辛夷)라고 한다. 신이의 바깥 면에는 부드럽고 윤기 있는 털이 꽃봉오리 전체를 덮고 있다. 안쪽에는 꽃잎이 여러개 있다. 신이는 발산풍한약으로, 성은 하고 미는 하다. 신이는 풍한을 흩어지게 하고(散風寒) 코를 통하게 한다(通鼻竅). 본초학 실습 수업을 하며 약 450가지의 약재를 먹어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약재 중 하나가 바로 신이였다. 향을 맡았을 때 매운 향이 나서 심상치 않을 것 같다고 예상은 했는데, 조금 깨물었을 때 바깥에 있는 털의 식감이 느껴지자마자 바로 진하고 무거운 매운 맛이 올라왔다. 목련은 항상 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꽃이라 친근하게 생각했던터라, 이렇게 구멍이 뻥 뚤리는 듯한 매운 맛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신이의 효능 중 코를 통하게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신이는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혀서 냄새를 맡지 못하는 등 코와 관련된 증상에서 잘 쓰이는 약재이다.

 

3. 작약

백작약 사진.jpeg

 

: 마지막으로 작약이다. 5월에 개화하는 작약은 크게 백작약과 적작약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 작약을 구분하는 방법은 꽃잎의 색이 아닌 거피 유무이다. 적작약은 뿌리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사용하기에 외관상 붉게 보인다. 백작약은 뿌리의 껍질을 벗기고 사용하기에 외관상 하얗게 보인다. 백작약은 보혈약으로 주로 혈을 보충하거나 통증을 그치게 할 때 사용한다. 적작약은 열을 내려주며 뭉쳐진 것을 풀어줄 때 사용한다. 백작약과 적작약 모두 복통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들이 약재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한의학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편집의원이 되고 난 후 세운 목표였다. 1년이 지난 지금, 목표를 이루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한의학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며 마지막 칼럼을 끝맺는다.

 

사진 출처 : 국가생물종 지식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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