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학교 한의학과 김단아
최근 홈트레이닝 열풍과 함께 훌라후프 운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SNS를 통해 ‘하루 15분이면 복근이 생긴다’는 후기들이 확산됐지만, 실제로 훌라후프 운동이 복근 형성에 미치는 효과는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입증되어 있을까.
훌라후프 운동은 코어 근육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유산소성 전신 운동으로 분류된다. 허리와 골반을 회전시키는 동안 복직근, 외복사근, 내복사근, 요방형근 등이 지속적으로 수축하고 이완해 몸의 중심을 유지한다. 서울대 체육학과 운동생리학 연구팀은 훌라후프 운동 시 복부 표면 전극(EMG) 활성도를 측정한 결과, 정적 복부 근력운동의 약 60~70% 수준의 근육 활성도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는 단순한 유산소 운동 이상의 코어 근육 자극을 제공함을 의미한다.
또한 지방 연소 측면에서도 일부 긍정적 근거가 있다. 2019년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건강 운동 보고서에 따르면, 후기참가자들이 하루 30분 동안 훌라후프를 사용했을 때 평균 약 200칼로리의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이는 가벼운 조깅이나 빠른 걷기 수준에 해당한다. 따라서 지방 감소를 통한 체형 개선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복부 지방은 특정 부위만 선택적으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훌라후프만으로 복근이 드러나는 수준의 변화를 얻기는 어렵다.
복근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려면 복부 피하 지방이 체지방률 15% 이하(여성의 경우 약 20~22%)로 낮아져야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단일 운동보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 그리고 식이 조절의 병행이 필수적이다. 훌라후프는 이러한 과정에서 ‘코어 안정화 운동’으로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훌라후프 운동의 이점을 복근 강화보다 복부 근육의 기능적 활성화에 둔다고 말한다. 단국대학교 체육학과 김현진 교수는 ‘훌라후프는 허리 근육의 밸런스를 맞추고, 복압 조절 능력과 자세 유지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며 ‘허리 통증 예방 및 재활 단계에서 유용한 저충격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단, 주의할 점도 있다. 과도한 사용이나 무거운 훌라후프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허리 근육 피로 및 멍, 복부 타박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초보자는 0.5~1kg 수준의 가벼운 제품으로 10분 이내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훌라후프는 복근 자체를 새로 만드는 운동이라기보다, 코어 근육의 활성화와 자세 안정성 향상에 기여하는 유용한 보조 운동이다. 꾸준히 실시하면 유산소 효과를 통한 체지방 감소와 더불어 복부 근육의 기능적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독으로 복근을 형성하는 데 충분하지는 않지만, 균형 잡힌 운동 프로그램의 일부로 수행될 때 과학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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