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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 전국 시행을 앞두고

방문진료 한의사와 방문간호사의 상호보완적 협력 모델 제안
기사입력 2026.02.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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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한의원 원장 민웅기

 

20263월부터 통합돌봄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됩니다. 이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가 병원이 아닌 자신이 거주하던 지역과 가정에서 의료와 요양, 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국가적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도가 마련되었다는 사실만으로 통합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성과는 현장에서 어떠한 협력 구조를 설계하고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방문진료를 수행하는 한의사와 방문간호사의 연계 모델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방문간호사는 통합돌봄 체계에서 가장 먼저 대상자를 접하고, 가장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전문가입니다. 정기적인 가정 방문을 통해 활력징후를 확인하고, 복약 상태를 점검하며, 생활환경과 기능 변화를 세심히 살핍니다. 이 과정에서 통증의 악화, 보행의 불안정, 근력 저하, 낙상 위험 증가 등 기능 저하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여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대상자에게 있어 방문간호사의 관찰과 판단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만 방문간호의 역할은 제도적으로 건강관리와 모니터링, 예방 중심의 기능에 무게가 두어져 있습니다. 적극적인 통증 치료나 근골격계·신경계 기능 회복을 위한 시술 행위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 지속적인 케어와 관리에는 강점이 있으나 전문적인 치료 개입은 제한적인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방문진료 한의사의 역할이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한의 방문진료는 침, , 약침, 한약 처방 등을 통해 통증 조절과 기능 회복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으며, 노쇠 증후군과 만성질환을 전신적·체질적 관점에서 관리하는 데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가 고령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요통, 관절통, 어깨 통증, 말초 신경 증상 등은 적절한 한의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문간호사가 현장에서 치료 필요 대상자를 확인·발굴하고, 이를 방문진료 한의사와 연계하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방문간호사는 정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기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고, 한의사는 전문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 회복을 도모하며, 이후 경과 관찰은 다시 방문간호가 담당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협력 모델은 단순한 역할 분담을 넘어, 관리와 치료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돌봄의 실질적 구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기 개입을 통해 질환의 악화를 예방하고, 불필요한 외래 방문이나 입원을 줄이며, 장기요양 진입을 지연시키는 효과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는 지역사회 재가 돌봄의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합돌봄의 성공은 직역 간 경쟁이 아니라 전문성의 연결에 달려 있습니다. 방문간호사는 환자를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축이며, 방문진료 한의사는 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시키는 전문 축입니다. 두 영역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돌봄이 제공될 것입니다.

 

이제 통합돌봄은 실행의 단계에 들어섭니다. 한국 방문간호사회와 지역 한의사협회가 의뢰 체계와 공동 프로토콜을 마련하고, 역할 범위를 명확히 하며, 현장 중심의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면 통합돌봄은 형식적 제도를 넘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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