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김미주
1. KAS 인증 제도란 무엇인가?
지난해 입학한 23학번 학생들부터 적용된 동국대 한의대 개정교육과정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변화된 교육 커리큘럼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 23학번 이하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정확히 어떤 변화가 이루어졌는지 잘 모르고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23년 개정교육과정은 KAS 2022 평가 기준에 의거하여 2022년 동국대 교육심의위원회에서 개정안을 마련한 후 교학간담회 논의와 추후 수정을 거쳐 작년부터 적용되었습니다. 교학간담회에서 여러 번 언급했던 KAS 평가인증 제도에 대해 많이 들어는 보셨겠지만 실제로 어떤 기관에서 평가를 하는 것인지,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어떤 불이익이 생기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들어보신 적이 없을 것 같습니다.
KAS는 Korean medicine education Accreditation Standards의 약자로, 한의학교육 인증 기준으로서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에서 실시됩니다. 한평원은 2004년 설립되었고 2008년부터 한의과대학평가인증 개발을 시작하여, 2016년부터는 교육부 지정 인증기관으로서 평가 및 인증 절차와 결과의 법적 효력을 갖는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은 2017년에 KAS 1주기 평가 5년 인증을 받았고, 2주기 평가가 이뤄진 2021년에는 4년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우리 학교는 내년 2025년에 다시 KAS 2022 개정에 대한 평가를 받을 예정입니다. 본평가 이후에는 정기 모니터링평가를 통해 인증유지 여부도 정해집니다. 현재 동국대는 2025년 평가를 앞두고 작년 2023 정기 모니터링평가에서 인증유지를 받아 남은 기간은 무사히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년에 있을 KAS 2022 평가인증에서는 체크리스트 방식을 활용하여 우수할 시 6년, 기본 기준을 충족할 시 4년의 평가인증을 받게 됩니다.
KAS 2022 평가 과정에서는 평가인증 수수료가 기본 3천 5백만원에 해당하며, 정기모니터링 평가비로도 최소 6백만원에서 최대 9백만원까지 들게 됩니다. 재평가가 필요한 경우 추가적으로 수천만원이 들게 되기 때문에 본평가에서 기준 조건을 잘 충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가인증 결과에서 조건부인증이나 한시적인증을 받게 될 경우에는 일정 기간 내에 재평가를 실시하여 조건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고, 2회 이상 한시적인증 혹은 평가인증을 거부하게 되면 인증 불가 판정을 받게 되고 교육부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이 뒤따릅니다. 이는 학과 모집정지 및 폐쇄 조치에 해당하는 큰 결과를 낳게 되며, 추후 계속 학과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2. 한의학 교육,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
제 주변의 한의대 학생들만 둘러보아도 교육 과정의 개편이나 KAS 평가인증 제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KAS 2022 평가를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돈과 시간이 요구되고, 그 평가의 결과로 우리 학교를 비롯한 한의계의 미래가 좌지우지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거시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12개의 한의과대학이 모두 적정 수준 이상의 질 높은 교육을 받기 위해서 마련된 KAS 2022에는 학생들의 관심이 반드시 있어야만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 학생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점,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개선책, 이를 적용했을 때의 피드백 등등 교육과 관련된 모든 부분은 결국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가 가장 핵심이 됩니다. KAS 2022를 통해 나타날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움직임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는 모든 학생들의 모든 바람을 다 반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한의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고 이를 반영시키기 위한 노력을 만들어낸다면 우리는 반드시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사실상 개정이 이뤄지기 전 교육과정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저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교육과정 변화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육심의위원회에서 매년 진행하는 정기설문 결과에서도 항상 나타났듯이 특정 전공과목 자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과목 간 연계성이 떨어지는 커리큘럼 등에 대한 불만이 계속 있어왔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2023년 교육과정개정안이 마련되었습니다. 새로운 2023 교육과정에서는 다양한 학년에 도입된 선택과목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좀 더 다양한 한의학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본과 진입 후에 기초과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과목 간 수직-수평 연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조정하였으며, 본과 3학년 2학기부터 임상실습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여 실습 시간이 1200시간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는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요구해왔던 바가 반영된 결과이며, 앞으로도 꾸준한 피드백 수용을 통해 더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를 개별적인 개개인으로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공동체로서 인식하여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함께 논의해보며 앞으로도 더 나은 우리, 한의계를 향해 나아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한의학, 우리는 주류가 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종종 던지곤 합니다. 본과 3학년의 중반을 넘어가며 점점 실감하는 한의계 위치는 아직은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발전과 도태의 갈림길에 서 있는 지금, ‘앞으로 한의학을 선도할 학생들이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가’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의과대학을 다니는 한 명의 학생으로서의 ‘나’는 과연 어떤 미래를 가질 것인가, 이에 대한 의식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저마다의 답변을 마련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낍니다. 부디 한의계의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양질의 교육을 받은 한의계 인재가 양성되어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메디콤 뉴스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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