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한의방문진료 문을 두드리는 따뜻한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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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방문진료 문을 두드리는 따뜻한 치유

기사입력 2025.09.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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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한의원 원장 민웅기

 

안산시 단원구의 오래된 다세대주택. 가파른 계단을 올라 문을 열자 90세의 김길선(가명) 할아버지가 굽은 허리를 겨우 펴며 맞아준다.

선생님, 바쁘실 텐데 오늘도 와주셔서 고마워요.”

 

나는 진료 가방에서 혈압계, 침과 약침을 꺼내 할아버지의 고관절, 무릎, 종아리 상태를 살폈다. 안산시의 한의사 방문진료사업 현장이다. 보건복지부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한의사가 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다. 김길선 할아버지는 이 사업의 수혜자 중 한 명이다.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일하다 낙상으로 허리가 골절된 뒤 계속된 노동으로 수차례 허리 시술과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곱사등이처럼 굽어졌다. 병원 방문은 요양보호사 없이 불가능했고, 택시비와 대기 시간은 경제적·심리적 부담이었다.
병원 갈 때마다 하루가 다 가요. 몸도 힘들고, 기다리는 것도 겁났어요.”

 

주민센터의 추천으로 방문진료를 알게 된 할아버지는 이제 집에서 침과 약침 치료를 받는다.
고관절과 무릎 관절염이 심했는데, 정기적으로 침과 약침을 맞으면서 통증이 많이 줄었어요.”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안산시 자료에 따르면 방문진료 환자의 81%가 통증 감소와 삶의 질 개선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를 넘어 인간적인 교감을 만든다. 나는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을 기억한다. 치료하러 누군가 집까지 와준 게 처음입니다.” 첫 방문 때 할아버지는 눈물을 보이셨다. 그 뒤로 할아버지는 방문진료를 기다린다. “침 맞는 것도 좋지만, 선생님이랑 얘기하는 게 더 좋아요. 외로움이 덜해요.”

 

나는 치료 중에도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젊은 시절 이야기, 농사, 뉴스 등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만든다. 이런 작은 배려가 치료 효과를 높이는 비결이기도 하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환자 중 일부는 처음엔 낯선 한의사의 방문에 거부감을 보이며 치료가 조기에 중단되기도 한다. “집에 누가 오는 게 불편하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산시는 사전 상담과 동의 절차를 강화하고, 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나는 첫 방문 때 치료보다 대화에 더 많은 시간을 쓰기도 한다. 환자의 마음을 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길선 할아버지는 침대에 앉아 침을 맞으며 환하게 웃으신다.
이제 아픈 데만 고치는 게 아니에요. 마음까지 따뜻해져요.”

안산시의 한의사 방문진료는 단순한 의료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다. 집 문을 두드리는 방문진료 한의사의 손길 속에서, 고통으로 얼룩진 삶이 조금씩 치유되고 희망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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