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이석우
매년 여름이 더워지면서 올해도 역대급 더위가 예상된다. 이처럼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환경 속에서 우리의 면역력과 체력은 쉽게 저하되기 쉬우며,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여름철 더위가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무더위 접근법이 있으며,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건강한 여름나기도 주목받고 있다.
① 기력 보충에 탁월한 생맥산(生脈散)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우리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땀은 체온 조절을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며,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경우 탈수증상에 이은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럴 때 한의학에서는 대표적인 처방 중 하나인 생맥산을 권장한다. 생맥산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의 세 가지 약재로 구성되며, 기력 회복과 심폐 기능 강화, 땀 조절에 도움을 준다. 특히 무기력하거나 식은땀을 자주 흘리는 사람, 더위로 인한 심장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생맥산을 차나 음료 형태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도 많이 출시되어, 운동 후나 외부 활동 후 시원하게 마시면 갈증 해소와 동시에 몸의 밸런스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대인에게는 한방 보약의 개념을 넘어 여름철 건강 음료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한약제라 할 수 있다.
② 체질개선의 기회, 삼복첩(三伏貼)
‘삼복’은 음력으로 초복, 중복, 말복의 세 시기를 의미하며, 해마다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지는 가장 더운 시기다. 이 시기를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더위의 절정’으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기에 몸의 기운을 보강하고, 만성적인 한랭성 질환을 치료하는 최적기로 여긴다.
삼복첩은 이러한 한의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 요법으로, 특정 한약재를 혼합하여 등이나 복부의 경혈에 붙이는 방식이다. 이는 특히 만성 비염, 천식,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소화장애, 추위에 민감한 체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복첩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체질개선을 목표로 하며, 반복적인 삼복 시술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잦은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예약제로 진행하는 한의원이 많아졌으며, 가족 단위로 함께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연령에 따라 적절한 맞춤 시술이 가능하여 예방 의학의 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③ 여름철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
아무리 좋은 약이나 시술이 있더라도 일상 속 건강 습관이 병행되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된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인해 수면 질이 낮아지고 식욕이 떨어지기 쉬워지므로, 생활리듬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다. 물 이외에도 미지근한 보리차나 오미자차 등 한방 차를 활용하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체내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또한 하루 세 끼는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섭취하며, 지나친 냉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사용 시에는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조절하고, 장시간 냉방 환경에 머무는 경우에는 가벼운 겉옷을 활용해 체온 유지를 도와야 한다. 이 밖에도 아침·저녁 시간대의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땀 배출과 기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다가오는 여름, 한의학과 함께 단순히 ‘더위 견디기’가 아니라 체질과 건강을 조절할 수 있는 기회의 계절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 메디콤 뉴스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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