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농씨한의원 원장 조범연
코로나 이후로 산에 다닌지 한 4년 정도 되니 봤던 식물을 또 본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약간의 흥미를 떨어 뜨린다.
서해안 영흥도에 사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다 만난 사진 작가님 덕분에 전국에 희귀하고 소중한 야생화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는 유독 봄 꽃의 개화시기가 늦어 작년에 비해서 2주가량 꽃들의 개화가 늦은 듯하다. 동강에 할미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집을 나서는데 서울시내를 채 빠져나가기 전에 전화가 온다. 천안에 깽깽이풀이 피었다는 소식이다. 순간 갈등이 생긴다. 원래 마음은 동강할미꽃을 사진에 담아보려 했지만 작년에 다녀온지라 한번도 야생에서 보지 못한 깽깽이풀을 보러 마음이 자꾸 기운다. 주말밖에 시간이 없는 나로서는 처음 맞이 하는 꽃으로 당연히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지 않던가 이번 주말에 보지 못하면 내년인데 솔직히 내년도 개화시기를 맞춰서 깽깽이풀을 담을 수가 있을까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면... 바로 천안으로 행선지를 바꾸고 간 김에 시골 부모님 뵙고 식사하고 복귀하는 일정으로 급선회 한다. 꽃자리 지도를 살피면서 도착한 천안의 야산에는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제법 소문이 났을 법한 곳인데 사람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꽃을 보고는 이유를 알게되었다. 식물도 햇빛을 받아 몸이 좀 따뜻해져야 꽃잎을 활짝 펼치는 것이 아니겠는가? 묘지터에 있는 깽깽이풀인데 상당히 많다. 심어 놓은 것이 퍼져서 생겼는지 원래 자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많다. 어디 활짝 펼친 꽃이 있나 구석구석 찾아 보지만 아직은 좀 더 햇볕을 받아야 하나 보다. 깽깽이 풀의 몸이 녹기만을 기다리고 있자니 기약이 없어 꽃잎을 닫은 깽깽이 몇장 담고 아쉽지만 부모님 뵈러 발길을 돌린다. 아쉽다.


진료실에만 있을때의 풍경과 시골집에 들에 밭과 논뚝을 걸어보니 사뭇 봄이 이미 와 있었구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보다 더 아래 남쪽이서 그런지 몰라도 더 풍경이 푸릇하고 꽃들도 많이 피어 있다.
고향, 부모님 이런 단어들은 마음 조금 더 평온하게 만들고 여유있게 만드는 듯하다. 아침을 일찍하시는 부모님들과 이른 점심을 먹고는 어서 차막히기 전에 올라가는 성황에 조금일찍 나선다. 항상 정안IC 즘에서 조금씩 정체가 되어가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 맘 속에서 ‘어차피 가는 길인데.. 한번 더 들러볼까? 지금 그쪽으로 샜다가 다시 집에 갈려면 차가 막힐 텐데.’ 두 마음이 갈등한다. 활짝핀 모습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에 들렀던 천안 야산으로 이정표를 바꾸고 달려간다.


역시 꽃은 활짝 피어야 제대로다. 고와도 고와도 참곱기도 하고 고급진 색이다.
고운 이름도 많을 텐데 깽깽이풀이라 이름을 지었을까? 깽깽풀의 뿌리를 한약재 모황련(毛黃連 )이라 부르는데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마취 성분이 있는 잎을 먹은 강아지가 깽깽거리는 모습을 보고 또는 이 식물 뿌리를 다린 물을 강아지가 먹어보고 너무 써서 깽깽 거려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한의사 입장에서 보면 너무 써서 깽깽거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더 그럴싸 하다.
깽깽이풀의 뿌리를 모황련(毛黃連)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황련(黃連)의 대용 약재로 사용을 했다. 이 식물에는 알칼로이드인 베르베린이 함유되어 있어 고미건위제(苦味健胃劑)로 약용해서 소화가안되거나. 식욕이 감퇴한 경우 장염, 설사에 치료약물로 배합을 하며, 구내염이나 눈병이 있을 때 끓인 물을 이용해서 세척해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피부 보습과 항균효과가 있어 화장료 조성물에 관한 약재로도 사용을 하며, 당뇨합변증의 예방 및 치료에도 깽깽이풀을 이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위장염증 반응에 효능이 좋은 한약재
http://youtu.be/IOlo4VaxHUE?si=pYYRBlgr1ewJDE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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