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을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의 패러다임이 단순 체험에서 실질적인 치료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분석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공식 게재됐다. 통인한의원 연구팀(김정현, 이세린, 김미주, 이승환, 박정수)의 외국인 환자 진료 분석 논문이 SCI(E)급 「Frontiers in Medicine」 최신호(21일자)에 등재되며, 한의학 선진화와 글로벌 헬스케어 진출 가능성에 학술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논문은 2024년 서울 통인한의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318명의 의료기록을 바탕으로, 한의의료관광의 진료 흐름과 발전 가능성을 처음으로 종합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69%가 20~30대 여성이고, 미국·프랑스·싱가포르 등 국적도 다양했다. 근골격계 질환이 중심이었으나 내과, 산부인과, 정신과 등 폭넓은 분야로 한의진료가 확장됐으며, 53.8%가 한약 처방을 병행하는 등 재방문과 장기 복용 경향도 눈에 띄었다. 특히 환제가 탕약보다 2.3배 많이 선택되는 등, 편의성과 생활패턴에 맞는 복용 방식 선호도 확인됐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의외래에서 진료 받은 외국인 환자 데이터를 집약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 체험 프로그램 위주였던 의료관광이 통증완화, 만성질환 등 지속적인 건강관리 수요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한의의료관광 정책 수립과 개선에도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팀 제1저자인 김정현 한의사는 “외국인 환자들이 장기적인 건강 관리를 목표로 한의치료를 적극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한의학이 세계 헬스케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가진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밝혔다.
공동저자 이세린 한의사는 “논문 준비 과정에서 외국인 환자들의 실제 니즈와 진료 패턴을 실증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 자료가 국가적 한의약 진흥정책과 한의학 세계화의 실질적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주 연구원(동국대)은 “학생 연구자로서 외국인 환자 진료데이터 분석에 함께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환 원장은 “이번 연구가 한의원의 외국인 진료 역량을 더 널리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동료 한의사들에게도 실질적인 진료현장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논문의 교신저자 박정수 세명대 교수는 “최근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한의 치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일차의료 분야 한의진료에 대한 체계적 연구자료로 한의사들이 외국인 환자 진료에 적극 대처할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한의약진흥원의 2024-2025년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지원사업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향후 한의의료관광 정책화와 제도개선의 근거자료로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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