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등 4대 전략 추진… 일상 속 상시 감염병부터 신종 변이까지 총력 대응
경기도가 예기치 못한 신종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도민을 보호하고 결핵, 말라리아 등 상시 발생 질환에 대한 방역 체계를 정교화하기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경기도 감염병관리과는 12일 도청에서 ‘감염병관리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총 3,789억 원 규모의 ‘2026년 경기도 감염병 예방관리 시행계획’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고도화된 방역 수요를 반영해 선제적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의 유치 및 설립 추진이다. 이는 대규모 감염병 유행 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핵심 의료 인프라로, 평시에는 전문 인력의 교육과 훈련을 담당하고 위기 시에는 중증 환자 전담 치료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 병원을 중심으로 4대 전략과 14개 중점 과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내 방역 네트워크를 한층 촘촘하게 엮어낼 구상이다.
질환별 발생 추이를 정밀하게 분석한 맞춤형 대응도 강화된다. 지난해 도내 감염병 발생 현황을 보면 성홍열과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등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백일해 등은 크게 감소하는 등 질환마다 양상이 달랐다. 도는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질환에 대한 집중 감시 체계를 가동하고, 특히 최근 의료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등 의료 관련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결핵과 말라리아 등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에 대한 관리 역량도 한 단계 격상된다. 특히 휴전선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 방역을 위해 신속 진단 시스템을 확대 보급하고, 지자체 보건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상설화한다. 이는 감염병 발생 초기 단계에서 신속한 차단과 확산 방지가 가능하도록 현장 대응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은숙 경기도 감염병관리과장은 “감염병은 지리적 경계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특성이 있어 선제적인 인프라 구축과 정교한 감시망이 필수적”이라며 “확정된 3,789억 원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도민들이 어떠한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도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안전 경기’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2026년 시행계획은 지자체가 주도하는 방역 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감염병관리위원회를 통해 정책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변화하는 바이러스 트렌드에 맞춰 방역 지침을 유연하게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도민의 생명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건 경기도의 전방위적 보건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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