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조례 기반 협의회 본격 가동… 6월 여성 전용 병상 개소 등 ‘예방-치료-재활’ 전주기 지원
경기도가 날로 심각해지는 마약류 범죄와 중독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도청과 검찰, 경찰, 교육청 등 유관기관이 머리를 맞대는 강력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경기도 정신건강과는 지난 11일 경기도청에서 ‘2026년 제1차 경기도 마약류중독 대응 협의회’를 개최하고, 단순한 단속을 넘어 중독자의 일상 복귀를 돕는 ‘예방-치료-재활’의 선순환 회복망을 한층 정교하게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 3월 4일 ‘경기도 마약류중독 대응 협의회 설치 및 운영 조례’가 공포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동안 일시적인 논의에 그쳤던 기관 간 협력을 법적 제도 안으로 끌어들여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는 경기도를 비롯해 경기도교육청, 검찰, 경찰, 보호관찰소, 치료보호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난해 성과를 점검하고 올해의 핵심 추진 과제를 공유했다.
경기도는 지난 2024년 전국 최초로 경기도립정신병원 내에 ‘공공 마약중독 치료센터’를 설치하며 중독 치료의 공공성을 선도해왔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해당 센터를 통한 외래 및 입원 치료 실적은 총 526건으로, 사업 초기와 비교해 치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약 중독을 단순한 범죄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6월부터는 여성 마약류 중독자들을 위한 특화된 의료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경기도립정신병원 마약중독치료센터 내에 여성 전용 병상을 별도로 마련해 개소한다. 여성 중독자의 경우 남성에 비해 치료 시설 접근에 더 큰 심리적 장벽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전용 공간 확보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였던 여성 중독자들이 안심하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치료 이후의 삶을 지원하는 재활 시스템도 한층 촘촘해진다. 중독자들이 치료보호기관에서 퇴원한 후 다시 약물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경기도 내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바통을 이어받아 지속적인 관리에 나선다. 치료와 재활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이른바 ‘전주기 관리 체계’를 통해 재범률을 낮추고 실질적인 사회 복귀를 돕는 것이 이번 정책의 핵심이다.
기관별 협력도 구체화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마약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경찰과 검찰은 단순 검거에 그치지 않고 치료가 시급한 중독자들을 전문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연계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보호관찰소는 대상자들의 재활 의지를 북돋우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지역사회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엄원자 경기도 정신건강과장은 “마약류 중독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사회적 질환으로, 유관기관들이 원팀(One-Team)이 되어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례 제정으로 제도적 기틀이 마련된 만큼, 예방부터 사후 관리까지 빈틈없는 회복망을 구축해 도민들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경기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분기별 협의회를 통해 기관별 이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마약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건강한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경기도의 전방위적 행보가 향후 대한민국 마약 정책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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