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나쁘면 치매 걸릴 확률 높다” 과학적 입증으로 밝혀져

‘치매관리와 구강건강의 중요성’ 국회토론회서 과학적 연구 결과 잇따라 제기 - 한동헌 교수, “씹는 능력 떨어지면 불량한 영양섭취로 뇌기능에 영향”
기사입력 2017.07.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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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와 구강건강의 밀접한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입증 내용들이 밝혀지면서 향후 국가 치매사업에서 치과 의료의 역할이 주목된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과 더불어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오늘(20일) 공동으로 ‘치매관리와 구강건강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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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협회장을 비롯 양승조 국회보건복지위원장, 김상희 의원, 박인숙 의원, 문경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 홍옥녀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 치과계 관계자 등 약 80여 명이 참석했다.

 양승조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치매환자 집에 있으면 가정 화목. 가족간의 고통. 치매 환자 날로 늘어나고 있다. 치매는 국가 사회적으로 볼 때도 손해이고 2중, 3중으로 우리사회에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환자가 늘어나는 속도를 늦추는 게 국가의 과제 이런 점에서 국가치매책임제를 실시한 이유이다.”며 “대한치주과학회 자료를 보면 치주염 앓으면 치매 발병률 높아져 치아수가 20개 이하인 사람이 정상인에 비해 치매 발병률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구강건강과 치매의 연관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기에 구강건강 지키는 게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치매 예방을 위한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동 주최로 참석한 김상희 의원은 개회사에서 “고령화 사회의 급속한 진행으로 치매 환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2024년이면 100만명, 2041년에는 200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예측된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환자 수는 165만명 넘어서고 있어 심각한 문제 아닐 수 없다.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문제는 새 정부에서 국가치매책임제 준비하는 만큼 가정과 사회에 시급한 문제이다.”며 “최근 핀란드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이 치매 위험도를 12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 연구팀에서 치매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뇌 조사 조직에서 잇몸병 원인균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구강건강과 치매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편인 것 같다. 새 정부에서 치매국가책임제 준비하고 있는데 오늘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정책토론회 의미를 주지시켰다.

 이날 정책토론회에 특별히 참석한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은 축하 인사말에서 “치아가 만복의 근원이면서 만병의 근원이다. 치아가 치매와 연관성이 있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해서 강조가 안된 것 같다.”면서 “치아가 많이 남아있을 수록 치매에 안 걸린다는 사실은 이미 의학적으로 입증이 됐다. 아프지 않은 치료 위해 치과계 노력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철수 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치매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가설들이 존재하며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정설이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치매가 발병되기 전에 예방활동과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각계 각 층의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공론화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만큼, 치매환자들에 있어서 치과의료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기틀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기조발표를 맡은 한동헌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세계알츠하이머협회 등 세계 치매환자 동향과 과거 정부의 치매관리종합계획에 대해 설명한 뒤 “치매의 종류 중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병인데,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기억, 판단,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장애가 생기는 신경정신계질환이다. 한국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 또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치매의 원인은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 가설, 미토콘드리아 이상설, 스트레스 가설, 염증관련설 등 다양한 가설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발병기전은 불명확하고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치매 발병 이전의 예방활동과 검사가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며 치매 전단계의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동헌 교수는 역학적 연구결과들이 제시하는 가설에 대해 “△저작 능력이 떨어지면 불량한 영양섭취로 인해 뇌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저작에 대한 반응으로 중추 신경계 특히,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와 전두엽피질에서 대뇌 혈류 산소 수준이 증가하여 뇌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저작활동에 따른 치근막세포의 신경신호가 치조신경과 삼차신경절을 통해 해마와 전두엽 피질에 자극을 주어 뇌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설 등 구강건강이 뇌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러 주장들을 설명했다.

 또한, 한 교수는 “첫째, 다양한 치매관리서비스의 제공에 있어 기존의 의료서비스뿐 아니라 치매와 관계된 구강 서비스 및 사회서비스와도 통합?연계?조정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치매관리정책 대상자를 기존의 노인층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고, 적절한 구강관리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치매와 구강건강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해외 사례 등 다양한 과학적으로 입증할 만한 내용들이 발표됐다.

  

[패널 토론]

● 손미경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이사 “치매와 치과의 역할(일본 사례)”

- 치매(dementia)와 구강건강과의 관계

 스웨덴 우메오 대학 얀 베르그달 교수팀이 1988년부터 20년동안 35세~90세 성인 1952명을 대상으로 치아가 정상일 사람, 치아를 모두 뽑고 틀니인 사람들 간의 기억력을 비교한 결과, 치아가 없는 사람들의 기억력이 훨씬 떨어짐.

 경도인지장애 환자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구강 상태 및 저작기능을 비교(2015년 국내논문)해 보고자 60세 이상 80세 이하 노인 99명을 대상으로 신경심리검사 후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정상군, 경도인지장애군,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군으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인지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구강 상태 및 저작기능이 저하됨.

 잔존 치아수와 노인성 치매의 관련성을 연구(journal of korean academy of oral health 2015)해 보고자 대구 거주자 60세 이상 노인 184명을 대상으로 치매 척도 평가와 구강검사를 한 결과, 잔존치가 0~10개는 치아가 모두 존재하는 경우보다 2.64배로 치매위험비가 높게 나타남.

 일본 큐슈대 연구팀이 치아상실개수와 혈관성 치매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한 결과, 치아가 1~9개가 있는 노인은 20개 이상이 있는 노인보다 혈관성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81% 높음. 치아가 10~19개 있는 노인은 20개 이상 노인보다 치매위험이 62% 높음.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팀, 65세 이상 노인 치아의 수가 20개 미만이면 치매에 걸릴 위험도는 약 2배에 달함.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팀, 치아가 없을 경우 인지 능력 장애가 3.6배 정도 높아짐.

 미국 연구팀, 노인의 치아 개수와 기억력은 비례함.

    
● 이성근 대한치과의사협회 치무이사 및 대한노년치의학회 차기 회장 “치매 대응 정책에서 치과계의 역할과 과제”

 잔존 치아 수가 20개 이상인 사람에 비해 치아가 거의 없고 틀니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 결과, 치매 발병 위험 1.9배 높음(2010년 후생 노동 과학 연구)
 
 음식물을 잘 씹는 사람에 비해 덜 씹는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1.5배 높음. 씹는 힘의 저하는 뇌의 인지기능의 저하 초래,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상실한 사람은 저작이 어려워 뇌에 자극이 적어지면서 뇌가 위축되어 치매에 걸리기 쉬움.
 잔존 치아 수가 많을수록 의과의 의료비를 포함한 총 진료비에서 차이가 남.(2005년 카가와 현의 조사 결과)

△잔존 치아 0~4개일 경우, 연간 54만 1,900엔(한화 약 544만원)
△잔존 치아 20개 이상일 경우, 연간 36만4,600엔(한화 약 366만원)

● 박미애 수원시행복정신건강센터 부센터장 “현장에서 보는 치매환자와 구강건강”

 이레 구강 생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효고현의 7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치아 개수가 10개 미안인 사람의 70%가 거동이 불편하며 치아 10개 이상인 사람의 80%는 자유롭게 활동한다고 보고됨.

 잔존치아 수와 노인성 치매의 관련성 예비연구(2015년 조민정외)에서도 잔존치아가 0~10개로 적을 때 인지저하의 위험비가 높다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임.

 대전 일부 노인의 치매와 구강건강의 관계(2016년 고혜빈외, 한국치위생과학회)의 연구논문에서도 딱딱한 음식의 저작능력과 치매검사 요구군과의 관계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임.

    
● 김준현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치매 대응 정책에서 정부와 치과계의 과제”

 근본적으로는 노인의 문제에서 치매를 별도의 문제로 보기 보다는 전체 노인에 대한 정책 속에서 치매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함. 노인이 노화의 과정 속에서 치매에 이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됨.

 노인 대상의 주치의 제도를 제안하고자 함. 주치의는 의과, 치과 모두 필요함. 노인에 있어서 치과 질병은 저작 기능 등과의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전신 건강적인 측면이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매우 중요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임. 현재 노인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틀니 등 보장성이 확대되어 왔으나 노인들이 평소에 쉽게 찾을 수 있는 치과가 있어 예방 진료나 screening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됨. 치매 환자들의 경우 치아에 문제가 발생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렵고 치아질환 발생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이 필요함. 치과계가 치매 대응 정책을 실현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치매 환자 및 노인 환자를 이해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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