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어 부스럼, 결절성 양진

기사입력 2018.09.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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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소한 결절성 양진(Prurigo Nodularis)이라는 질환이 있다. 말은 어렵지만, 심한 피부 가려움증을 동반하면서, 긁은 자리에 구진이나 결절이 생기는 병이라는 뜻이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속담이 있듯, 긁는 행위가 결절을 유발하게 되고, 긁는 행위만이라도 멈출 수 있다면, 치료의 반은 성공인 질환이 바로 결절성 양진이다.

결절들은 팥알이나 콩알크기로 딱딱하게 변하기도 하며, 얼핏 보면 사마귀와 비슷하게 생겨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원인이나 기전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며, 환자의 반수에서 아토피, 습진, 곤충 교상 등이 있으며, 때로는 정신적 스트레스, 영양 결핍, 간과 신장 기능의 저하, 갑상선 질환 등 대사성 질환과 연관된다. 

결절성 양진의 연구는 주로 신경조직학적인 측면과 면역 체계의 반응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결절성 양진은 조직학적 검사를 해보면, 신경섬유와 슈반세포가 과도하게 형성 되어있고, 신경종 유사조직과 염증세포의 침윤 등을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 자체가 원인이기 보다는, 만성적으로 긁는 과정으로 생겨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이러한 신경조직의 증가로 다시 소양증이 증가하는 돌고 도는 악순환을 보이게 된다. 면역학적으로는 결절성 양진 환자의 병변 부위에 많이 나타나는 비만세포와 호산구의 활동에 주목을 하게 되는데, 호산구가 가진 과립 단백질이 세포독성을 가지고 있고, 호염구나 비만세포의 활동을 매개할 수 있어, 결절성 양진의 증상을 일으킨다.

결절성 양진을 앓고 있는 환자가 습진, 감염 등 선행 피부질환이 있다면 먼저 치료하도록 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 있다면, 내과적 관점의 진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만성신부전이나 담즙울체성 황달, 원발 담즙성 간경병증과 같은 간질환에서 극심한 소양감을 느낄 수 있으며, 당뇨, 갑상선 기능 항진증, 악성 종양과 같은 내분비 질환에서도 소양감을 느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결절성 양진을 속창(粟瘡), 마개(馬疥)라 하여, 싸라기 같은 것이 피부에 돋는 것을 이야기 하였으며, 가려운데 긁으면 부스럼이 된다고 하였다.《 醫宗金鑒 · 外科心法要訣 》에서는 “粟瘡癢證屬火生, 風邪乘皮起粟形, 風爲火化能作癢, 通聖苦蔘及消風”이라 기술하여, 인체 내부의 울체된 열(熱)이 화(火)가 되고, 외부의 풍사(風邪)를 받아 가려움증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한의학에서는 간기울열(肝氣鬱熱)이라고 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간의 기능이 울체되면, 열(熱)이 생긴다고 한 바, 스트레스로 기인한 인체 내부의 부조화한 상황을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결절성 양진은 정신과적 접근 방식으로도 치료가 되고 있다. 

 아무튼, 직접적인 원인이나 질환의 인과적 관계가 잘 밝혀져 있지 않아, 당장 가려움과 염증 반응을 진정시킬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신경안정제 등의 사용이 많이 되고 있지만, 약을 끊게 되거나, 선행 질환이 치료되지 않으면, 결절성 양진은 재발이 되거나, 만성적인 진행을 하게 된다. 치료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거나, 약물 치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결절성 양진의 경우, 피부 뿐 아니라, 내과적 관점까지 포괄하는 전인적인 치료가 가능한 한약이나 침 치료가 적합할 수 있다. 실제로도,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 오는 면역계의 교란이나, 자극적이거나 해로운 음식으로 인한 장내 면역력 저하로 접근하는 결절성 양진의 치료 성공례가 적지 않다. 치료에 있어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긁는 습관 교정이다. 가려워서 긁고, 긁은 상처에서 나오는 염증 유발 물질 때문에, 가려워서 더욱 강하게 긁는, 반복되는 사이클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가려울 때마다 아이스 팩을 이용한다던가, 손톱을 짧게 깎아서, 결절 조직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소양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유발 음식들을 피하려는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술, 카페인 함유 음식(커피, 홍차, 초콜렛),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들은 가려움증을 유발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결절이 생긴 이후에도 긁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결절에 손상을 입혀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색소가 침착되고, 피부가 두꺼워져 태선화가 되는 등, 비가역적인 피부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지도 아래, 근본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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