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의 이해와 활용 – 사상의학의 핵심개념 1부

- 사상의학 이해를 위하여 필요한 핵심 개념, 승강완속(升降緩束)
기사입력 2018.07.1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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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을 이해하기 위하여 이제마 선생이 만든 용어를 완전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시 유학이 기본이 되었던 학문적 상황과 현재 한의사들이 공부해온 학문적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현대를 살아가는 체질의학 비전공 한의사 선생님께서 유학적 소양까지 갖추면서까지 이제마 선생 고유의 언어들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상의학을 임상에 적용하기 위하여 반드시 이해해야 개념은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사상의학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 중 하나인 승강완속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승강완속(升降緩束)
이제마 선생은 동의수세보원 사단론에서 장부대소에 따라 사상인을 나누고 태양인 폐대간소, 태음인 간대폐소, 소양인 비대신소, 소음인 신대비소라고 정의하였고, 각각마다 성기(性氣)와 정기(情氣)로써 사상인의 특성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肺大而肝小者, 名曰太陽人, 肝大而肺小者, 名曰太陰人 
脾大而腎小者, 名曰少陽人, 腎大而脾小者, 名曰少陰人

또한 이제마 선생은 동의수세보원 장부론에서 장부의 개념을 당(黨)이라는 용어로 확장시키면서 기존 한의학의 장부 개념과는 완전히 다른 폐비간신(肺脾肝腎)이라는 체계에서 생리과정을 구성하고, 사상인을 성기(性氣), 정기(情氣)라는 개념과 애노희락(哀怒喜樂)이라는 기의 움직임에 대한 용어로 설명함으로써 이제마 선생만의 독특한 사상과 이론의 기본 틀이 세워집니다.

太陽人, 哀性遠散而怒情促急, 哀性遠散則氣注肺而肺益盛. 怒情促急則氣激肝而肝益削. 太陽之臟局, 所以成形於肺大肝小也. 
少陽人, 怒性宏抱而哀情促急, 怒性宏抱則氣注脾而脾益盛. 哀情促急則氣激腎而腎益削. 少陽之臟局, 所以成形於脾大腎小也. 
太陰人, 喜性廣張而樂情促急, 喜性廣張則氣注肝而肝益盛. 樂情促急則氣激肺而肺益削. 太陰之臟局, 所以成形於肝大肺小也. 
少陰人, 樂性深確而喜情促急, 樂性深確則氣注腎而腎益盛. 喜情促急則氣激脾而脾益削. 少陰之臟局, 所以成形於腎大脾小也.

그러나 유학이 기본이 되었던 당시의 학문적 상황과 많이 달라진 현대의 한의사들이 학문적 계승조차 완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러한 이제마 선생의 사상과 이론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특히 폐비간신이라는 용어는 어느 특정한 장기를 지칭하는 용어로 대단히 구체적이고 실질적 성격이 강한 용어임에도 추상적 개념인 성정, 애노희락 등의 개념으로 설명되면서 이제마 선생의 사상과 이론을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에 용어의 난해함으로 인하여 사상의학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성이 저하되는 것을 지양하고 보다 쉬운 용어를 사용하면서 사상의학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성을 모두 올리기 위하여 기의 움직임, 또는 기의 방향성을 포함하는 승강완속(升降緩束)이라는 용어로 사상의학을 이해하기를 제안합니다.
승강완속이란 기의 움직임, 기의 방향성을 표현할 수 있는 실체적인 용어로서 폐비간신이라는 용어가 갖는 고정적이며 제한적인 의미를 벗어날 수 있고, 더불어 성정이나 애노희락과 같은 유학적이며 추상적인 용어를 쓰지 않으면서도 대단히 직관적이고, 기능적으로 사상인의 생리, 병리 현상을 포괄하여 설명할 수 있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개념은 이제마 선생 또한 동의수세보원 사단론에서 폐비간신과 기의 방향성에 대하여 언급하였기 때문에 이제마 선생의 고유의 사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이제마 선생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肺氣直而伸, 脾氣栗而包, 肝氣寬而緩, 腎氣溫而畜
哀氣直升, 怒氣橫升, 喜氣放降, 樂氣陷降
哀怒之氣, 上升. 喜樂之氣, 下降 上升之氣, 過多則下焦傷. 下降之氣, 過多則上焦傷.

승강완속에서 승강(升降)은 상승과 하강을 의미하고, 완속(緩束)은 내부와 외부 사이를 오고 가는 출입(出入)을 의미하는 개념입니다. 즉, 승강은 수직적 움직임, 완속은 향심성, 원심성 움직임으로 이해하시면 되고, 완속은 출입(出入), 내외(內外), 호흡(呼吸) 등으로 바꾸어 이해하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승강완속에서 상승하는 기운이 강하고, 하강하는 기운이 약하면 소양인, 반대로 하강하는 기운이 강하고 상승하는 기운이 약하면 소음인, 완(緩)하는 기운이 강하고, 속(束)하는 기운이 약하면 태양인, 반대로 속(束)하는 기운이 강하고, 완(緩)하는 기운이 약하면 태음인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즉, 소음인을 신대비소, 락성심확, 희정촉급이라고 정의하면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이며 학문적 언어 유희라는 느낌만 줄 뿐, 사상의학을 이해하고 임상에 적용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음인을 승강완속을 기준으로 강(降)하는 기운이 강하고, 승(升)하는 기운이 약하다고 표현한다면 사상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소음인의 생리, 병리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한의학적 사고에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습니다. 강(降)하는 기운이 강하고, 승(升)하는 기운이 약하다는 뜻 속에 이미 소음인 특유의 선천적인 기의 방향성이 드러나 있고, 이러한 기의 방향성 아래에서 소음인의 생리와 병리과정 또한 순조롭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조성규 원장_P.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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